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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출장기 - 여행 (융프라우, 루체른, 스트라스부르) 1

by WonTTi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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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출장기 - 여행 (알프스, 스위스자연, 융프라우; Jungfrau)

 

#0 난 스위스에 출장을 왔는데 말이죠

믿기지 않지만 나는 스위스에 업무차 방문했다.
1 CHF에 1400원을 호가하던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막중한 책임을 안고 출장길에 올랐다.

보통 회사에서는 주말을 출장 기한에 포함하지 않지만
이번 출장은 협력 업체 일정 문제로 주말이 부득이하게 포함되었다.
그 덕에 자유 시간이 이틀이나 생겼고,
내게 찾아온 기회를 나는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일을 할 때는 최선을 다했다. 스위스라 그런가 업무도 즐겁다.

여행의 매력은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생경한 풍경을 보고, 듣고, 느끼는게 아닐까 생각하는 나로서는
스위스의 풍경을 최대한 많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크게 자연 풍경과 도시 풍경으로 나눠서 계획을 세웠고,
자연 풍경은 「Jungfrau (융프라우)」,
도시 풍경*은 「Luzern (루체른)」에서
유명한 건축물**은 「Strasbourg (스트라스부르)」에서
구경하기로 했다.

*여행 혹은 출장을 가면, 하루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숙소 주변을 최소 30분 이상 걸어다닌다.
자동차, 기차에서 보는 풍경도 물론 좋지만, 빠른 속도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내 기준에서
섬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시간을 여유롭게 두고, 아무 계획 없이 혼자 지도를 만든다 생각하고
방향만 잡고 무작정 걷는 걸 해보는데,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다.
출장지인 Basel에서는 아침 조식을 먹고 나서 매일 산책 겸 걸었는데,  
Basel City의 출근길, 등교길을 보고, 그 길에서 나는 각종 소리들을 들을수 있어서 좋았다.  
이방인에 입장에서 타지의 일상을 엿보는 건 재미있는 경험이다.
**유럽은 천주교의 역사가 길고,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모든 면에서 종교를 빼고는 정확한 이야기가 어렵다.
그래서 시간이 촉박하거나, 주변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
주변에 대성당이 있는 경우 꼭 가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Strasbourg에는 유럽에 몇 군데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Cathédrale Notre-Dame)있다.  
'Notre-Dame'은 '우리들의 귀부인'이라는 뜻으로, ‘성모 마리아’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출처: 네이버 사전)
그래서 파리 뿐만 아니라, 내가 가게된 Strasbourg에도 '성모 마리아' 대성당의 위용을 느껴볼 수 있다.

 

#1 이런 풍경은 처음 본다

「Jungfrau (융프라우)」

 

스위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나같은 사람도
스위스는 웅장한 자연 풍경이 유명하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
그 중에서도, Jungfrau (융프라우)와 Matterhorn(마테호른) 중에 한 곳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출장지였던 Basel에서 거리상 가까운
(그래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Jungfrau (융프라우)를 주말 자유시간을 이용해 다녀오게 되었다.

융프라우로 가는 길은 Basel SBB역에서 기차를 타고
Interlaket Ost*** - Grindelwald역을 거쳐 (여기까지 기차),
Grindelwald에서 Jungfrau 전망대까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간다.

Interlaken Ost 역 풍경, 여기까진 날씨가 흐려서 걱정이 많았다.

*** Tip: Interlaken Ost역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융프라우를 향하는 기차로 환승하는데,
여기서 별도의 패스가 없다면, 다시 승차권을 구매해야한다.
여기서 한국인 (정확히는 한국 여권을 소지한 사람)은 '동신항운'의 할인 티켓을 인쇄해서 보여주면,
할인 가격으로 기차표, 곤돌라 티켓을 구매할 수 있고,
이 할인 티켓으로 전망대에서 파는 컵라면과 커피 한 잔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잊지 말고, 반드시 챙겨가자. 그리고, 전망대에서 컵라면 (신라면 컵)과 커피 한 잔은 선택이 아니다.
내려와서도, 위에서도 정말 먹을게 없다. 반드시 챙겨먹고 오자. 그리고 정말 맛있다.
동신항운 홈페이지: https://jungfrau.co.kr/coupon/couponlist.asp

목적지인 융프라우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기차 안에서 보이는 설경에
그린델발트 역에서 잠시 나와서 볼 수 있는 풍경까지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었고, 처음보는 규모의 설경에 사진을 찍기 바빴다.
(사실 융프라우를 보고 내려온 지금 시점에서 생각하면,
이 때 본 풍경은 수박 겉핥기 정도의 수준으로 본 것이었다.)

마지막 구간의 터널만 제외하면
설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야외 열차 및 곤돌라로 산을 오르기 때문에
큰 힘들이지 않고 설경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그린델발트에서 탄 곤돌라 (아이거 익스프레스) 시작 지점 부근 풍경 (좌), 그린델발트 역에서 아이거 익스프레스로 환승하기 전에 잠시 나와보면 이런 풍경도 보인다. (우)


마지막 곤돌라까지 완료해서 도착한 융프라우 전망대는
예상대로 정말 추웠다.
기념 사진을 찍는 스위스 국기봉 위치는
그 추위를 견디며 기다리던 사람들로 붐볐고,
나는 그 덕에 내 열 손가락을 다 잃는 기분을 체험했다.

융프라우 전망대에 오르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꼭 직접 가서 보라, 작은 화면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다.
융프라우 전망대에서 본 설경
열 손가락 잃어버릴 뻔 하고 얻은 기념 사진
동행한 부장님의 일일 아들이 된 덕에, 많은 기념샷을 건질 수 있었다.

설경의 수준이 한국에서 보던 그것과는 다르다. 아무리 찍어도 그 스케일이 표현이 되지 않는다.
융프라우로 가는 길은 스키 슬로프가 함께 있는데, 알프스 설경을 보면서 스키라니... 다음 번에는 반드시 스키를 타리라 다짐했다.

앞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나는 풍경을 느린 속도로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러닝화를 신고 간 길이었지만,
내려오는 길 일부 구간 만이라도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것을 선택했다.

눈이 많은 상황이라 걱정했지만, 하이킹 코스로 길이 잘 되어 있어서 조심 조심 걸을만 했다.

기차에 곤돌라로 올라갈 때는 다른 반원으로 온 것도 있지만,
(올라갈 때는 융프라우와 인터라켄 동역을 기준으로 왼편 원을 그리며 올라갔고,
내려올 때는 오른편 원을 그리는 경로를 택해서 내려왔다.)

기차, 곤돌라를 이용한 노란색 구간, 하이킹으로 내려운 푸른색 구간

두 다리고 뽀득뽀득 눈을 밟으며 내려오는 알프스는,
오를 때와는 완벽하게 다른 느낌의 풍경으로 다가와서
정말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내 주변으로는 스키나 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를 포함한 일행들은 정말 소수의 하이커였다.
(그것도 러닝화를 신은 극소수 하이커...)

1시간 30분 정도 걸어 역 하나 거리를 내려왔는데
그 덕에 태어나 처음 보는 설경을 온 몸으로 보고 느낄 수 있었는데,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반드시 직접 가서 체험하길!! 그리고 코스의 일부분 만이라도
하이킹으로 경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이킹을 했기에 볼 수 있었던 풍경들. 하이킹 구간에서 느낀 감동은 말로 설명이 어렵다.

진짜 설국 열차다.
하이킹이 끝났던 Wengernalp (벵엔알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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