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출장기 - 출근 전 루틴 (스위스출근길, 스위스등교길, 스위스아침풍경; 바젤)
#1 출장을 왔지만 내 루틴은 여전히 돌아간다.
나는 안양에서 인천 송도까지 자가용 1시간 정도의
출퇴근길을 아침 저녁으로 매일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차량 체증이 심해지는 출근 시간을 피해
1시간 정도 일찍, 나는 출근한다.
(다른 사람들이 9시까지 온다면, 난 7시 45분까지는 출근한다)
평소 습관이 이런 덕에
스위스에서도 (물론 시차적응 덕에 잠을 일찍 깬 것도 있지만)
매일 현지 시간으로 아침 6시에 기상했다.
경험상, 유럽권 출장지들의 음식들이 입맛에 잘 맞지 않고
음식점들이 일찍 문을 닫는 곳이 많아
호텔 조식은 꼭 챙겨 먹는다.
스위스에서도 점심, 저녁 식사를 예상하기 어려웠고,
그래서 호텔 조식은 가급적 놓치지 않고 야무지게 챙겨먹었다.
호텔 조식을 든든하게 먹으면
체감상 불필요한 간식을 먹지도 않아도 되고,
입맛에 맞지도 않은 부실한 점심을 만나게 되어도 버틸만해진다.
체력적으로, 그리고 비용측면에서도 이득인 느낌.
조식을 먹고 나면 보통 7시 무렵이 되었는데,
출근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호텔을 중심으로 하루씩 다른 방향으로 산책을 했다.
그 덕에 나는 바젤 시민들의
출근길이자, 등교길에 잠시 동행할 수 있었다.
삼삼오오 걷는 사람들,
웅성웅성 어렴풋한 독일어 소리,
사람들을 태우고 움직이는
몇 가지 색깔의 트램들,
이방인의 입장이라 그런지
바젤 사람들의 풍경이 생경하고 낯설었지만,
재미있었다.
#2 얼떨결에 라인강에 와버렸다.
구글 지도를 보면서
아침 산책을 하게되다 어느 강 근처까지 가게되었는데,
한강 같은 모습에 한참을 보다가
지도로 찾아보니 라인강이다.
라인강은 프랑스에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등의
여러 유럽국가들을 흐르는 1,230km의
정말 긴 강이었다.
비록 머나먼 스위스 출장지에서
나 역시 곧 출근해야하는 직장인이었지만,
이방인으로서 잠시 머무는 곳이라 그랬을까
바젤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남일 같아 보여 신기했다.
주방에서 나는 백색 소음처럼
출장지의 밋밋하고 심심한 아침 소음과 풍경들이
추운 날씨에도 활기차 보여
기억에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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