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주거, 전세아파트, 내 집마련」
신혼 첫출발, 내 집은 아니더라도 산뜻한 신축 아파트에서 시작!
나와 아내가 살고 있는 현재 집은
결혼을 준비하며 찾게 된 전셋집으로,
2021년 1월에 입주한 신축 아파트이다.
2021년은 나와 아내가 한창 결혼을 준비하던 시기로,
나는 이 집에서 그 해 11월부터 살기 시작했고,
다음과 같은 조건을 기준해서 결정하게 되었다.
1. 나 (자차 출근)와 아내 (대중교통)의 출퇴근 길이 조금이라도 편한 곳.
2. 전세 대출 금리를 감당할 수 있는 보증금 총액이어야 하고,
3. 비교적 신축으로 커뮤니티 시설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아파트
나는 인천 송도로 자차를 활용한 출퇴근 길이지만
그 시간이 1시간을 넘기지 않았으면 했고,
아내는 서울 강남권으로 대중교통 1시간 내외 정도의 출근 거리 안으로
거주 위치를 정하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가격.
당시는 결혼 준비 과정으로
집을 준비하는 비용은 온전히 내가 감당해야 했고,
21년은 집값 폭등이 절정을 달리던 시기여서
자가로 아파트를 장만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시기였다.
그래서 우리 부부의 출퇴근 시간과 신축 아파트라는 조건을 염두할 때,
영등포, 구로, 안양 (평촌, 호계), 김포 등의 위치가
후보 지역이 되었다.
계약을 고민하던 시기에 전세 대출 금리는 4% 중반정도,
2018년 기준으로 보면 거의 2배 가까이 오른 상황이었지만,
더 늦으면 금리가 오르거나,
어쩌면 대출이 아예 나오지 않을 두려운 상황이
연일 뉴스에 보도되고 있었다.
결국 나는 당시로서는 대출 가능한 최대 금액 기준으로
전세가 6억에 전용 59㎥ 신축 아파트를 안양에서 찾게 되었고,
채광이 좋고, 언젠가는 살아보고 싶던 고층 아파트의 로망을 안고
지금의 신혼집을 계약하게 되었다.
전용 59㎥, 좁진 않지만 그렇다고 넓지도 않은 우리 부부의 첫 아지트
결혼 전에는 집 관련해서
청약이 뭐고, 전용/공급 면적이 뭐고
하는 이야기들은 아무리 들어도 머리에 흔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서
아내와 함께할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그 안에서 안락한 삶을 살아가려고 하니
누가 설명해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런 주제에 박사가 되어가고 있다.
신혼집은 전용 59㎥ 면적 (59A 타입, 약 24평)의 판상형 구조로,
방과 거실의 한 면에 모두 창호가 위치한 구조이다.
방 3, 화장실 2 이 모양새를 갖추는 시작점이
전용 59㎥ 면적 아파트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살아보니 면적과 구조 모든 면에서 3%씩 부족하다.
지금 신혼집을 예로 들자면,
집주인이 붙박이장과 같은 수납 옵션을 거의 선택하지 않은
이른바 "깡통집"이 우리 신혼집이다.
그래서 면적 대비 방이 조금은 큰 편이지만,
수납이 부족한 점은 살면 살수록
감출 수 없는 아쉬운 점이다.
심지어 나와 아내는 옷과 각종 물건들
그리고 주방 가전까지 정말 물건이 많은 맥시멀리스트들이라
부족한 수납은 '이 주거 면적이 우리에게 맞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한다.
전셋집, 내 집이 아니니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나와 아내는 전셋집에 사는 세. 입. 자.
그렇다 이 집은 우리 부부가 살고 있긴 하지만
우리 부부 소유의 집이 아니다.
그래서 벽에 못 하나를 박을 수도 없고,
새로 인테리어를 할 수도 없다.
이 집에 살면서 계속해서 아쉬운 수납공간은
물건을 정리하고 잘 배열하는 것 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았고,
세입자로 사는 이상 우리 부부의 물건을 줄이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고금리 시대 전셋집, 장점을 찾기 어렵다
신혼집 계약을 하던 21년 11월을 지나
22년부터 시작된 미 연준 발 금리 인상에 따라
내가 짊어져야 할 대출 금리도 계속해서 올라갔고,
그렇게 올라가는 금리는 22년 말에선
내 월급의 절반을 대출 이자를 감당하는 데 사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만들었다.
전세의 유일한 장점은
주거에 드는 고정 지출을 줄여준다는 점이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저금리 (못해도 연이율 2%대의) 시대에나 맞는 말이다.
연이율 5%를 훌쩍 넘어 6%가 되어가는 2022년, 2023년에는
높은 보증금을 내야 하는 전세 아파트가
오히려 가계를 꾸려나가는데 큰 짐이 된다.
몇 년 전만 해도 아무도 찾지 않던
월세 아파트가 전세 매물보다 더 인기 있고,
그나마도 잘 거래되지 않는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다 이유가 있다.
고금리 기조가 조금씩 약해지는 지금, 어차피 낼 이자라면 내 집 마련 비용으로 내볼까!?
이렇게 이자가 생계에 큰 부담인 시기를 보내면서
세 가지 생각을 했다.
1. 고금리 상황도 경제 현상이니,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엔 이 출렁거림이 잔잔해지는 날이 온다.
2. 5% 중반의 고금리 전세대출이자는 자산으로서 전혀 누적되지 않는 그야말로 휘발성 지출이다.
3. 그러나 대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니, 대출이자 지출을 자산 증식 측면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
2022년 말까지만 해도
전 정부에서 이어져 오던 각종 부동산 규제들 때문에
대기업 수준의 연봉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들은 완벽하게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배제된 존재들이었다.
(무주택이긴 하지만 아이가 없고,
나 혼자만으로도 소득분위가 넘쳐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신혼부부, 생애최초 특별공급의
가점제 내에서는 당첨될 확률이 0%에 가까웠다.)
그러던 기조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이유로
거의 모든 규제가 (23년 4월 기준으로 DSR을 제외한 거의 모든) 해제되었다.
여전히 규제가 있는 강남 3구가 있긴 하지만
우리 부부는 그 지역으로 갈 생각은 없으니,
비규제 지역에서 적정 분양가만 찾는다면,
아파트 매수 심리가 약한 지금이 오히려
'내 집 마련의 틈새 바구니 정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뭔가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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