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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TTi_Food

요리 가지가지 해보다

by WonTTi 202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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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요리, 라구소스, 코스트코다짐육」

그냥 가지는 싫지만, 튀겼다면?!

채소 중에 평소 손이 잘 가지 않는 것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오이, 가지.

오이는 특유의 냄새를 비리다고 느껴서,
가지는 나물처럼 만들면 축축 쳐지는 식감 때문에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던 내가 '가지'에 대해서 만큼은
'요리법을 다르게 하면 맛있는데?'
하고 생각하는데,
모두 가지 튀김 덕이다.

가지튀김은
양갈비 집이나, 일본식 덮밥집에 가면
흔히 보는 메뉴로
가지 속을 파서 다진 고기를 넣고 튀겨주거나,
가지를 얇게 썰어 튀긴 뒤 다른 토핑 재료,
간장 양념과 함께 밥 위에 얹어 먹는 게
보편적인듯하다.


가지가 싫었던 이유는 지나치게 수분이 많고
쉽게 쳐지는 식감 때문이었는데,
튀기는 조리 방법이
이 두 가지 비호감 요소를 모두 해결해 주었고,
그 덕에 가지 튀김만큼은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가지를 튀기고,
내가 좋아하는 재료*들을 함께 볶아 속을 만들어
만두?처럼 동그랗게 만들어
오븐에서 쪄내듯 구워봤다.

*사용한 재료
코스트코에서 산 소고기 다짐육
자색 양파
당근
감자전분
튀김가루
휘핑크림
우유
소금
간장
파프리카가루

코스트코에서 소고기 다짐육을 사다놓고 김치 냉장고에 일주일정도 방치했다. 고기 표면에 핏기가 빠져 조금은 맛없어 보이지만 상태가 나쁜 것은 아니다. 쓰고 남은 다짐육들은 진공포장 하여 바로 냉동하였다.
가지는 얇고 넓게 잘라준다. 체칼을 쓸 때는 다치지 읺도록 주의해야한다.
당근, 양파는 잘게 다져준다.
감자 전분만 할까하다가 별도로 간을 하고 싶지 않아서 튀김가루를 저금 섞어줬다.
바삭하게 튀긴 가지만 먹어보면, 고추 튀김이랑 왠지 비슷한 풍미가 난다.
다짐육, 다진 양파, 당근을 볶아주다 파프리카 가루를 추가한 뒤 한 번 더 살짝 볶아주면서 마무리했다. 가지 속부터 라구 소스에 사용될 사실상의 주인공이다.
튀긴 가지를 보울 안으로 겹쳐놓고, 그안에 고기/채소 속을 넣고 오므려줬다. 사진엔 없지만 접시로 뒤집어 옮긴뒤 맨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서 오븐에 넣어줬다. 한 번 익힌 재료들이라 고온 조건이 필요하지 얺을 것 같아, 160도 18분 조리했다.


이제 소스를 만들 차례이다.

레시피를 검색할 때 봤던 영상에서는
가지 속으로 넣은 재료를 볶을 때
토마토 페이스트를 함께 넣어
라구 소스처럼 만들어 가지로 감싸줬는데
이것보다는 소스를 나중에 뿌려주는 게
더 촉촉하고 맛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앞서 볶아둔 재료 일부를
토마토 페이스트 or 바질 페스토
휘핑크림
우유와 함께 살짝 가열하며 섞어
소스를 완성하기로 했다.


토마토 페이스트는 코스트코에서 산 걸 사용했다.
토마토크림소소 완성. 고소하고 아주 맛있다.
바질 페스토는 집에서 키운 바질, 구운 아몬드, 페코리노치즈, 올리브오일을 섞어 직접 만들어둔 것을 사용했다.
바질크림소스 완성. 좀 더 감칠맛? 뭔가 풍미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페코리노 치즈를 조금 추가해줬다.


자 이제 결과물을 보자.

나중에 플레이팅할 때를 생각하다보니 오븐에 넣을 때 고민을 했다. 그래서 접시에 뒤집에 올리고 가지끼리 붙여줄 겸 모짜렐라 치즈도 얹어줬다.
토마토/바질 크림 소스는 고소하고 참 맛있다. 볶음 고기, 채소에 크림까지 더해지니 풍미가 팡팡 터진다.
요리를 다 하고 보니 미국식 고 칼로리 음식이 되어버렸다. 약간은 느끼함을 해소해야할 것 같아서 맥주를 곁들였다.
개인적으로는 바질크림소스가 더 맛있었다.
맥주랑 아주 잘 어울린다.


총 평
채소 다지고, 튀기고, 오븐 돌리고, 팬 쓰고...
손이 많이 가는 요리였다.

대신 고소함, 감칠맛 터지는
고 칼로리 음식을 먹고 싶었다면
정말 딱인 음식이다.

단, 맥주 최소한 탄산음료 하나쯤은 필수다.

속 재료나 소스 만들 때 청양고추 하나, 후추 추가했다면 더 좋았을 거 같다.

(후기)
퇴근하고 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들어서
치우느라 녹초가 되어버렸다.


요리한 뒤 난장판이 된 부엌. 아내가 퇴근하기 전에 얼른 치워놨다.
깨끗! 기분도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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