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지숙성돼지목살, 베이컨잼, 고기로만든잼, 고기스프레드」
망한 줄 알았다. 아닌가?
매주 주말은 수영장에 다녀온다.
수영을 하고 집으로 오는길에는
버거킹, 맘스터치, 롯데리아가 있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기 너무 힘들다.
그래서 방문한 버거킹,
최근엔 디아블로 세트가 나왔길래
아무거나 눈에띄는 걸로 주문했다.
(실제로는 이나리우스 디아블로4 세트)
버거 먹다 보니 단짠 조합이 맘에들어서,
뭐가 들어갔는지 검색해봤다.
다른 재료나 소스는 익숙했는데
'베이컨잼' 이라는 단어가
눈길을 끌었다.
잼이면
'설탕, 시럽, 꿀로 달딜하게 졸여야하는데
베이컨으로 그걸 할 수 있나?' 하고
처음에는 생각했다가,
검증된 단짠 조합 구성을
'베이컨 + 설탕, 시럽, 꿀'로 하는 건데
당연히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집에는
염지하여 저온 숙성한 돼지목살이 있다.
사실상 햄이 있는거고,
얇게 썰면 베이컨 같을 것이다.
이 고기를 활용할 방법이 또 생겼다.
고기로 잼을!? 어떻게 만들어야하지?
키워드를 잡았으니 이제 레시피를 검색해보자.
유튜브로 찾아보니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특히 바베큐나 햄버거를 주로 다루는
채널에서 베이컨 잼을 많이 다루고 있었다.
레시피는 비슷했는데,
베이컨을 바삭하게 구워주고,
퐁드 (Fond)가 생긴 팬에 이어서
다진 양파, 마늘을 설탕, 메이플시럽, 소금, 후추....등과 함께 볶다가
물을 넣고 약불에서 수분을 날려서 졸인 뒤,
막에 구워둔 베이컨과 잘 섞어주면
완성.
여기에,
사람마다 잼 캐릭터를 결정지을
향을 추가하는 빙식에 차이가 조금씩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위스키를 추가해 카라멜 향을 입히는 과정이
만들려는 잼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잼은 준비 및 조리 과정이 복잡하기 보다는
타지 않게 약불에서
느긋하게 졸여내는 것이 핵심이고,
이점이 조리 과정 상의
유일한 힘든 점이기도 하다.
이제부터는 인내가 필요하다.
다소 지루한 과정이었다.
이제 시식을 해보자.
잼을 구운 식빵에 그냥 비른 것 한 장,
거기에 모짜렐라 치즈를 얹은 것 한 장
비교를 위해 이렇게 두 장을 만들어 봤다.
총평
-단짠 조합에
감칠맛, 고소한 맛이 조화로워서
빵에 바르기만 해도 충분한 맛을 선사한다.
-마요네즈, 간장, 바베큐 소스는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맛에서 그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햄버거 소스로 왜 활용했는지
이유를 알 거 같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다른 소스랑 같이 놓으면
튀지 않으면서 잘 어울릴 것 같긴한데,
강한 양념과 함께하면
맛이 묻힐 것 같기도하다.
은근한 조연의 위치로
주 플레이어가 있다면
없어도 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식전빵을 내는 타이밍,
구운 바게트 위에
작은 티스푼으로 한 스푼 정도
얹어서 대접하면 훌륭할 것 같다.
맛은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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