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첫신혼집이사, 결혼후첫이사, 신혼이사」
신혼 첫 집, 작별의 순간이 왔다.
신혼 첫 집
달콤한 신혼 생활을 담았던
우리 부부의 첫 집 전세 재계약 시기가 돌아왔다.
계약 당시 전세가는
대출 규제와 아파트 가격 급등 문제로
고공행진의 끝자락이었고,
그 덕에 우리 부부는 높은 보증금을 안고 살아야만 했다.
그래서 보증금도 낮출 겸
새 보금자리를 찾았고,
우리 부부는 이사를 가게 되었다.
집을 옮긴다는 건
출퇴근 동선이 달라지고,
이 집에서 2년간 익숙해진 습관들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기에 많은 부분들이 고민되었지만,
요동치는 전세 시장에서
신축아파트 고층이면서 예산 범위 내 있는
아파트 매물을 잡기 위해선
빠르게 결단을 내려야 했다.
다행인 것은 같은 아파트 앞 단지에
조건과 시기가 맞는 매물이 있어
계약을 하게 되었고,
이사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사할 당시만 해도
'큰 차이야 있을까?' 생각했다만
같은 아파트, 앞 단지임에도
체감되는 차이가 존재했고
아쉽게도 대부분 첫 집이 더 좋았다는 결론이었다.
<구조>
가장 먼저 피부로 와닿았던 차이는
집 구조가 달라진 것에서 비롯했다.
이전 집은 판상형 구조로
거실에 중심축이 위치했고,
현관-거실-방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중심축을 기준해서 뻗어나가는 동선이었기에
구조나 동선이 단순한 느낌이었다.
(거실에 있으면 집 전체를 조망하는 기분이 들었고, 하나의 직진 동선 내에서 방과 방사이, 거실과 주방 사이를 오갈 수 있어 편리했다.)
이사한 집의 동선은 위치상 현관을 중심으로
좌, 우로 공간이 길게 배치되는 구조이기에
실내 공간 중에 중심축이 될만한 곳이 없다.
(개별 공간이 더 독립적인 인상을 주었지만,
묘하게도 집 안에서의 동선이 미로를 헤매는 기분을 들게 했다.)
<단지 면적, 지하주차장 구조>
이사 온 단지는 이전 단지보다
세대수가 적어 총 부지 면적이 작아졌다.
그렇다고 해서 커뮤니티 시설이
없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부지 평면적이 줄어든다는 것이
지상에서 걸어 다닐 때 눈높이에서 보이는
개방감, 거실 창에서 보이는 건너편 집과의 거리, 각도 등등 모든 면에서 단지 평면적이 넓은 곳이
더 좋았다.
예를 들면,
거실 창에서 앞 동을 바라보면 이전 집에선 정면이 아닌 빗겨 보는 모습이라 어느 면에서도 내 집의 프라이버시가 전면적으로 노출되는 느낌이 없었는데, 이 번 집은 건너편 동의 방 창문과 거의 정면으로 마주 보고 있어서
조명을 켜게 되면 자연스럽게 커튼을 치게 된다.
더불어, 평면적이 작아진 이유에서인지,
부지 모양 문제 때문인지
지하 주차장 내 동선이 굉장히 복잡해졌다.
기본적으로 1000세대 이상의 단지 지하 주차장이라 어느 정도의 동선은 있기 마련이지만,
이전 지하주차장에 비해 출입구까지의 동선에 꺾임이 너무 많아 아직도 표지판이 없으면 지하에서 길을 잃곤 한다.
<장점>
개인적으로 집에 대한 경험이 적어
'고층, 신축아파트, 전세가, 이사시기'
4가지 필터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던
여러 특징들을 몸소 배우는 경험이,
그것도 내 집 아닌 잔세집으로 배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이사를 하면서 받은 인상을 순서대로 이야기하다 보니 단점 위주로만 적게 되었지만,
이사를 한 지 한 달 정도 지나고,
집 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가니
보이기 시작하는 장점들도 있다.
1. 지하 주차장, 세대당 주차수
이전 집은 단지 전체 평면적은 더 넓었지만
이와 비례류 세대수도 더 많았는데,
자동차 수는 그보다도 더 많아서
저녁 8시 이후로는 이면 주차 전쟁이 벌어졌다.
이사한 곳은 단지 평면적은 작아도
세대수가 줄어들어 주차가 한 결 수월해졌다.
늦은 저녁 시간 귀가에도 더 이상
주차를 신경 쓰지 않는 점은 정말 큰 장점이다.
2. 도로 접근성 향상
출퇴근 때는 5분도 너무 아쉬운데,
이사한 뒤로 외곽 순환도로와의 접근성이 더 좋아져서 이전 집과 같은 시간에 나와도
출근 길이 10분 정도 단축되었다.
이렇게 생긴 10분 동안 하루 시작을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어 좋다.
3. 조합원/입주 옵션이 포함된 집
이전 집은 집주인께서 세 줄 것만 목표하신걸지
옵션 없는 깡통 집으로,
시스템에어컨, 붙박이장 등등
정말 방, 거실, 화장실이 기본만 하고 있는 형태였다.
이번 집은 조합원/입주 옵션이 일부 포함된 집이어서,
거실 시스템에어컨, 붙박이장, 공용/거실 화장실비데, 음식 쓰레기 처리기까지
소소하게 생활 편의를 올려주는 요소들이 추가되어 만족하면서 사용 중이다.
생각보다 붙박이장 유무는 집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었는데,
분양받은 집 인테리어를 할 때 참고할 생각이다.
우리 부부 첫 이사!
[총. 평]
이번 이사를 통해
대조적인 두 집을 경험해 본 덕으로
아파트 평면도, 단지위치 등등에 대한
감이 생겼고,
우리 부부의 생활 패턴과 가치관에
더 적합한 구조가 어떤 타입인지도 알게 되었다.
더불어, 단지면적, 위치, 아파트 평면도, 적용 옵션에 따라 장단이 분명하다는 점을 배워 내 집 마련 과정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한 것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부부가 행복하게 사는 것인 만큼
새집에서 또 열심히 살아보자.
-가족 구성원 간에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혹은 생활패턴이 달라 공간을 분리하고 싶다면 타워형 구조 (현관을 중심으로 공간이 길게 배치된)가 더 적합할 것 같다.
-집 전체가 한 공간처럼 유기적이고, 밀착되어있는 느낌을 좋아한다면 판상형 집이 좋은데, 우리 부부는 여기에 해당하는 것 같다.
-주차 편의성은 세대당 주차수뿐만 아니라, 총세대수에도 영향을 받는다. 세대당 주차수가 같아도 총세대수가 많으면, 늦은 시간 주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전세 아파트를 찾을 때는 처음부터 옵션 있는, 특히 시스템 에어컨 정도는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가자. 에어컨은 중고 거래가 잘 되지 않아, 되팔 때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어 속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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