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출장기 - 출국
#1 스위스 출장은 이렇게 가게 되었다
내가 일하는 부서는 근속 10년 이상 직원도 외근 혹은 출장 경험이 없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회사 외부로의 출근 기회가 거의 없는 부서이다.
그러나 나는 운이 좋게도 이번까지 두 번의 해외 출장 기회가 있었고,
무려 첫 출장지가 Barcelona (Spain),
두 번째 출장지가 Basel (Switzerland) 이다.
바르셀로나 때는 2박 4일의 출장이라 업무 외 자유 시간이 거의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 출장은 주말을 포함한 7박 10일 일정으로 출장 기간 동안 주말도 포함되어 있고,
시기상 스위스의 크리스마스 시즌과 겹쳐서 기대가 컸다.
출장지로 떠나기 전에, Basel은 어디에 있는 거지?
출장지인 Basel은 스위스의 북쪽 국경에 위치한 도시로,
프랑스 그리고 독일과 맞닿아 있는 곳이라고 한다.
지정학 적으로 언어나 문화가 섞여 있을 수도 있고,
연방제인 EU 문화권이기 때문에 불어, 독일어, 영어가 공통 언어로 쓰이고 있진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도착해서 보니 Basel은 독일과 더 가까운 듯 보였고,
실제로 도시 곳곳에서 독일어가 많이 들렸고,
미팅이 있던 업체 관계자들도 독일 국적자가 많았다.
#2 우크라이나 전쟁이 만들어준 자그마치 24시간의 여정 (스위스 가는 길)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는 「인천 - 파리 - 취리히」 노선으로,
15시간 내외의 여정이었다고 하지만,
전쟁 발발 이후에는 「인천 - 두바이 - 취리히」 노선으로
경유하게 되면서 2~3시간 더 길어지게 되었다.
더불어, 두바이 공항에서 대기 시간 (최소 2시간 이상*)을 고려하면
시간상으로도 꼬박 1일, 날짜로는 2일이 소요되는 먼 여정 되시겠다.
*Tip. 유럽 여행이나 출장 시 비용이나 경로상 경유지를 넣기 마련인데,
시간적 제약이 있는 게 아니라면 환승지에서의 시간 여유를 3시간 정도는 두는 것이 안전한 것 같다.
실제로 이번 출장 때 제설작업으로 인천 공항 활주로에서 1시간 넘게 대기했고,
그 덕에 두바이 도착쯤에는 기내에서 환승 시간이 촉박해진 사람들의 도움 요청이 이어졌다.
'환승 시간은 3시간 이상 필요!'
이번 여정은 개인 여행이 아닌, 회사 동료들과 함께 하는 출장이었기에
항공편 예약은 회사에서 조율해 준 대로 탑승하게 되었고 항공사는 Emirate 항공사였다.
(두바이도 처음 가는데, 항공사가 Emirate여서 뭔가 더 신기했다.)
Economy Class로 가는 거라 특별할 게 있었을까 싶지만,
좌석이 너무 좁지 않고, 앞뒤 좌석 간격도 있을만해서 긴 여정동안 버틸만했다.
기내식도 출발지 / 도착지에 따라 탑승하는
고객 비율에 맞춘 메뉴를 선정하는 것으로 보여 좋았다.
인천 ↔ 두바이 구간에서는 밥이 포함된 메뉴가 있었고,
두바이 ↔ 취리히 구간에서는 빵/면 위주의 식단이 나왔다.
음료/주류 종류는 동일했는데, 맥주는 하이네켄 / 이름 모를 지역 맥주,
와인은 레드, 화이트, 샴페인 (상파뉴ㅎㅎ) 종류가 구비되어 있고,
그 밖에도 펩시, 스프라이트, 탄산수가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식사 시간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적적할 때마다
승무원에게 부탁해서 종류별로 알코올을 섭취했다.
조명이 어두워서 다행이지, 비행 내내 붉은 얼굴로 취해있었다......
#3 그렇게 도착한 목적지, Basel Switzerland
장작 20여 시간이 지나 도착한 취리히 공항은 지하에 기차역이 함께 있어
최종 목적지인 Basel SBB 역까지는 기차로 이동하게 되었다.
두바이부터 느낀 거지만, 더 이상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사실 Basel City를 검색할 때만 해도 '재미없는 도시구만'해서 실망했는데,
막상 Basel SBB 역에서 나오니, '유럽', 진짜 '유럽이었다'.
Basel City에 도착하니 이미 날은 어둑어둑 해져있어서
오늘은 업무 없이 바로 숙소 체크인, 그 이후는 자유 시간이었다.
출장지에는 현지 업체 관계자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와 현지 업체를 연결해 주는 협력업체 사람들도 있었고,
이 분들이 이번 출장 일정부터 숙소 로케이션까지 조율해 주신 고마운 분들이었다.
숙소 도착 후에는 짐만 풀고 협력업체 사람들의 소개로
Basel City Hall 주변의 Christmas Market 구경을 갔고,
작은 노점 여기저기에서 끓인 와인에 럼주를 섞고 설탕을 녹이는 것으로 마무리한
술을 작은 컵에 담아 삼삼오오 모여 마시고 있었다.
비와 눈이 섞여 내리고 꽤 추웠지만
한국에서 체감 못하던 크리스마스가
스위스로 오니 성큼 곁으로 다가온 것 같았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여독도 풀 겸 출장 업무 상의를 위해
남자들끼리 호텔 라운지에서 회동이 이어졌다.
할 일도 배울 것도 많지만, 긴 비행시간에 비를 맞으며 2시간 넘게 걸은 탓에
나는 꾸벅꾸벅 졸다가 결국에는 숙소로 먼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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