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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TTi_Food

2등급 한우 오늘은 내가 주인공

by WonTTi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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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급한우소고깃국, 사태살소고깃국」

 
출근길이 1시간 운전길이라
출퇴근길에는 유튜브를 많이 듣는다.
 
그러던 중에 이런 소리를 듣게 됐다.
 
"한우 하면 1++등급에 
마블링이 수려한 구이용 등심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국을 끓이는 용도로는 이 등급의 고기 부위는 기름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안 좋아요. 2등급 한우라고 해서 품질이 낮은 것이 아니라,
마블링이 적은 살고기라서 높은 등급을 받지 못한 것일 뿐이에요."
 
직화로 구워 먹는 방식만을 기준한다면,
고소한 맛에 연한 식감을 주는 마블링이 고기 품질을 재는 유일한 기준이겠으나,
조리 방식을 구이에서 중탕으로 바꾸면 
지금의 소고기 등급 체계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의미로 이해가 됐다.
 
언듯 생각하기에도,
살코기를 통후추, 생무
간이 부족하다 싶으면 간장이나 소금 조금만 해서 끓이면
소고기 본연의 맛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 온다는 그 말이
너무 기초적이면서도 참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맛이 궁금했다.
 

 

간단한 조리법으로도 훌륭한 맛이 나올까?

음식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기본을 다하면 보통 맛있다'이다.
 
물론 복잡한 조리법을 통해 
현란한 요리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때에 따라서는,
아니 꽤 많은 경우에
정말 기본적인 기술만으로도 아주 맛있고 훌륭한 요리가 나온다.
(맛없는 요리는 기본조차도 지키지 않은 요리일 확률이 높다)

주인공인 한우 2등급 사태살. 한우인데도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
사태살을 끓일 육수는 물, 무, 통후추. 재료는 이게 전부다.
남은 건 진득하게 끓이는 것뿐. 2시간 정도 끓인 거 같다.

 

 

진득하게 끓이니, 진국이 나와버렸다.

밖에서 먹어본 나주곰탕이나
소고기 해장국 맛집의 
그 맛있고 담백한 그 국물 베이스의 맛.
2등급 한우 사태살을 2시간 끓이니 
그 맛이 난다. 
 
맑고 담백한데 맛있다.
나는 내 기호에 맞춰 쪽파를 썰어
국 위에 띄워 같이 먹었는데,
간장이나 대파를 조금 곁들여도 훌륭할 것 같았다.
 
기본 베이스가 훌륭하니,
응용의 길도 저절로 열린다.
 

'사태살이 이렇게 맛있는 고기였구나'를 알게되었다.

 
담백하면서 맛있는 밥 한 끼가 생각날 때
또 끓여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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