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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TTi_Food

불금 어차피 고기서 고기

by WonTTi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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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남편요리, 코스트코고기손질, 벌크고기손질, 남편요리」

 

주말이 코앞인 금요일,
계획했던 처가 방문이 취소되었다.
계획했던 일정이 없어지고,
갑자기 집에 남겨진 우리 부부,
나는 고민이다.

 

불금인데 뭘 먹어하나


식사 메뉴가 고민일 때는
역시 기본으로 돌아가
제일 좋아하는 걸 먹어야겠다.

수렵 채집을 하던 선사시대에 살던 남자는
이럴 때 사냥터로 들판으로 뛰어나갔겠지만
나는 마트로 달려간다.

 

가자! 코. 스. 트. 코.

쇼핑을 안 해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우리 부부에게 마트는 놀이터 같다.

마트에 방문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지만
그래도 방문 목적을 잊으면 곤란하다.
오늘은 "고기"다.
신선육 코너로 가자.

아;;;; 정작 고기 코너 사진은 없다. 마트에 가면 계획에 없던 물건들을 담게된다.

 

두께도, 크기도 내 마음대로 절단하는 벌크 고기

코스트코는 다양한 품질 좋은 수입육을 팔고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세부 정육을 하기 전단계로 파는
덩어리 고기를 좋아한다.

세부 정육 전이라 지방층이나 근막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세부 정육 전 고기를 내가 원하는 두께와 크기로 자를 수 있다는게 너무 좋다.

세부 정육 전의 고기를 사게 되면,
1. 구웠을 때 질긴 지방층, 근막, 힘줄을 먼저 제거
2. 살고기가 나오면 원하는 두께로 절단하는
과정으로 정리하면 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 마트에서 파는 고기보다
두꺼운 절편으로 만드는 게 가능하고,
질긴 부위를 미리 제거해서
섬세한 그릴링 기술이 없는 사람도
연한 스테이크 요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Tip. 정육 과정에서 나오는 짜투리 고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은 주로 지방층이랑 가까운 고기들이라 단독으로 구워 먹기는 어렵지만,  
미역국이나 소고기무국 같은 국물 요리를 할 때  
육수용으로 활용하면 진하고 고소한 소고기 육수를 낼 수 있다.

구이용 고기와,국거리 육수용 (좌) / 떼어낸 지방들, 생각보다 버리는 양이 많다. (우)
손질한 고기는 진공 포장해서 보관하고 (좌), 오늘 손질한 고기 중 일부는 바로 구워먹자. (우)

이렇게 공들여 손질한 고기들은
1. 스테이크 (바로 구움)
2. 짜빠구리 (너구리가 없어서 진라면으로 대체했다) +살치살 (영화에선 채끝이지만, 살치살도 훌륭하다)
두 가지 메뉴로 변신했다.

아내와 함께 즐긴 살치살 스테이크 (좌) / 우리 부부는 미디움 레어 굽기를 좋아하는데 조금 더 구워도 괜찮았을 거 같다 (우)
짜파구리는 아니지만 진짜파도 훌륭하다.
느끼함을 잡아줄 배추김치, 물김치, 홀그레인 머스타드, 생와사비, 고기 위엔 트러플오일 살짝 둘렀다.

'진짜파',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나는 트러플오일, 트러플오일을 싫어하는 아내는 올리브오일을 살짝 뿌리고, 그 위에 파슬리 가루를 뿌려 마무리 했다.

고기 고기한 저녁이었지만
마무리 디저트를 놓칠 순 없다.
후식은 코스트코에서 산 치즈케이크와
네스프레소 버츄오 캡슐커피.

후식까지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불금 저녁

고기 손질하고, 구워서, 라면까지 끓이다 보니
저녁 식사가 좀 늦어졌지만
고생한 덕에 풍족하고 맛있는 식사를 했다.

6만원 정도에 고기를 사서
훌륭한 스테이트 6인분,
볶음용 손질 고기 2회분,
국거리 3회분 정도 얻어가니
가성비 또한 훌륭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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